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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승·ERA 1위+5G 기준 최초 기록+4번째 무실점투...MLB 강타한 일본인 왼손 투수

메이저리그(MLB) 최초 기록을 세운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가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이마나가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빅리그 데뷔 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소속팀 컵스의 1-0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무패) 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0.78로 낮췄다. 시즌 4번째 '무실점 투수'를 해내기도 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양대 리그 전체 선발 투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마나가는 이미 개막 첫 달(4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하며 4승을 챙겼다. MLB닷컴은 "1901년 이후 (데뷔) 첫 5번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00 미만으로 4승 무패를 기록한 역대 최초의 선수"라고 소개했다.이마나가는 데뷔 첫 3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으며 돌풍을 예고했고, 이후 3경기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이어갔다. MLB닷컴은 "오프너로 나선 경우를 제외하고, 커리어 첫 6경기에서 이마나가가 남긴 평균자책점 0.78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0.33) 데이브 페리스(0.50) 밥 쇼키(0.75)에 이어 4번째로 낮은 기록"이라고도 소개했다. 2일 메츠전에서 이마나가의 승리까진 2번 위기가 있었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J.D 마르티네스에게 볼넷, 제프 맥네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해리슨 베이더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마나가는 이후 17타자 중 15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2번째 위기는 이마나가가 마운드를 내려온 뒤에 나왔다. 컵스가 1-0으로 앞선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헥터 네리스가 피트 알론소에게 사구, J.D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맞고 2·3루 실점 위기에 놓였고, 제프 맥네일에겐 좌측 방면 뜬공을 허용했다. 3루 주자가 무난히 태그업 득점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컵스 좌익수 이안 햅의 송구를 받은 '커트맨' 닉 매드리갈이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 알론소를 태그아웃했다. 이마나가는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꽤 주목받는 선수였다. 일본 리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8시즌 동안 뛰며 64승(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좌완 에이스 임무를 했다. 150㎞/h 대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결정구로 던질 수 있다. 컵스는 이마나가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마나가는 시범경기 등판한 4경기(12와 3분의 2이닝)에선 평균자책점 5.68, 피안타율 0.316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개막 뒤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 투수 최고 몸값(3억2500만 달러)을 받고 LA 다저스에 입단한 다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3승1패·평균자책점 2.91)보다 더 높은 성적을 남겼다. 이마나가도 일본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지만, MLB에선 신인이다.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21:00
배구

[IS 인터뷰] '압도적 신인왕' 김세빈 "올 시즌 점수는 50점...정민 언니 블로킹 연구한다"

"저는 올 시즌 50점입니다." 도드람 2023~24시즌 V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은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이 자신에게 준 점수다. 그는 "더 잘 하고 싶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세빈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30표를 득표하며 GS칼텍스 세터 이윤신을 제쳤다. 2017~18시즌 이후 6시즌 만에 미들블로커 포지션 신인상에 올랐다. 김세빈은 신인왕 레이스를 독주했다. 여자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소속팀에서 주전 미들블로커 자리를 차지했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2번째로 많은 득점(200)도 해냈다. 미들블로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속공 공격과 블로킹에서 유독 돋보였다. 블로킹은 세트당 0.59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5위, 속공 성공률도 44.38%를 기록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27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기도 했다. 김세빈은 시상식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단할 때는 신인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해서 '받고 싶다'라는 생각만 했다"라며 쑥스럽게 말했다. 신인상 수상 0순위로 꼽힌 상황에 대해서 "솔직히 조금 수상할 것 같긴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세빈에게 2023~24시즌 자신에게 주는 점수를 묻자 그는 "50점"이라고 했다. 정규리그 막판에도 같은 생각을 전한 바 있다. 김세빈은 "솔직히 코트 안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범실 관리도 잘 못했다. 실수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한 것도 있다. 부족한 게 많았고, 그래서 다음 시즌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50점이라고 답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세빈은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였던 김철수 현 한국전력 단장의 딸이다. 그의 어머니는 실업배구 한일합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김남순 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다. '배구 패밀리' 일원인 김세빈은 이날 시상식 단상 위에 올라 꽃다발도 안긴 김철수 단장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같은 말을 너무 많이 하신다"라며 귀여운 투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세빈은 더 발전하고 싶다. 5위에 오른 블로킹 순위도 끌어올리고 싶다. 김세빈은 올 시즌 이 부문 1위에 오른 최정민(IBK기업은행)은 언급 "언니가 블로킹하는 모습, 손 모양을 영상을 찾아 본다"라고 했다. 속공뿐 아니라 이동 공격까지 장착하기 위해 궁리 중이기도 하다. 그는 "이동 공격을 잘 하는 언니들 영상을 보면서 본받으려고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인상을 받고, 리그 정상급 선수와 스타로 올라서는 사례도, 주전에서도 밀리는 사례도 많다. 김세빈도 진짜 시험대에 섰다. 자신이 이겨야 하는 경쟁자들의 플레이를 공부하는 투지와 승부욕이라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8:55
LPGA

[IS 제주] "우승도 신인왕도 내가" 은메달 루키 듀오의 티격태격 절친 케미

"누가 먼저 우승할 것 같아요?" "저요."유현조(19·삼천리)의 당돌한 말에 옆에 있던 임지유(19·CJ)가 빵 터졌다. 이어 임지유도 "저요, 저"라며 웃었다. 그렇게 '은메달' 듀오 절친의 신인상 레이스가 막을 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은메달 멤버 유현조와 임지유가 2024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유현조와 임지유는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해 투어 정규시드권을 획득한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항저우에서 열린 AG 여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루키들이다. 유현조는 단체전과 병행한 개인전에서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임지유는 대회 첫날부터 코로나19에 걸려 부진했지만, 이 악물고 완주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후 유현조와 임지유는 국내에서 열린 KLPGA 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순위전을 거쳐 2024시즌 투어 정규시드권을 획득했다. 유현조는 시드순위전에서 5위를 기록했고, 임지유는 정회원 선발전에서 2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선 지난해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유현조는 지난해 9월 초청선수 신분으로 출전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지유도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12위, 9월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프로' 신분으로 정규투어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신인왕에 초점을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김민별(20·하이트진로)과 황유민(21·롯데) 방신실(20·KB금융그룹)의 치열했던 3파전에 버금가는 신인왕 레이스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일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데뷔 첫 투어 대회라) 긴장도 많이 됐다. 잘 치고 싶었는데 의욕이 많이 앞섰다"라고 첫 라운드를 돌아봤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선수는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렀다. 임지유는 "얘(유현조)랑 쳐서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고, 유현조도 "(임지유 덕분에) 아마추어 대회 치른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다. 평소엔 소셜 미디어(SNS)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티격태격한다는 그들은 필드 위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며 첫 라운드를 잘 치러냈다. 유현조는 전날(3일) 기자회견에서 "우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지난겨울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올 시즌 포부를 전했다. 그를 괴롭혔던 무릎 통증도 지난겨울 수술과 재활 훈련을 통해 작별했다고도 이야기했다. 임지유도 과거 인터뷰에서 "지난해 루키 3인방을 보면서 '신인도 저렇게 잘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신인왕과 첫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두 선수의 목표가 똑같다. 필드 위에선 경쟁자, 어제(AG)의 동지가 적이 된 셈이다. 신인상 레이스에 대한 질문에 두 선수는 "AG에선 단체전에 더 신경 썼지만, 여기선 개인전이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경쟁 상대라기보단 선의의 경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서로 응원해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라며 서로를 격려했다.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5 09:04
프로야구

[IS 피플] 신인왕 1순위 뺏겨도..."잘된 거 아닌가요?" 이승엽 감독은 태연했다

"잘 된 거 아닌가요?"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롤러코스터처럼 뒤집히는 시선을 경험했다.2주 전만 해도 김택연은 신인왕 1순위였다. 기대치가 이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전성기에 가까웠다. 그럴만도 했다. 일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일본프로야구(NPB) 타자들과 연습 경기에서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직구 구위만으로 이들을 제압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했는데 10명의 타자를 상대해 피안타가 단 한 개도 없었다. 볼넷을 하나 내줬을 뿐 삼진 4개를 솎아냈다. 아예 '세계급'이라는 확신을 느끼게 한 사건도 있었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했다. MLB에서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 이름을 올렸던 제임스 아웃맨을 직구 힘만으로 상대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투구 수 11구 중 10구가 직구. 말 그대로 힘으로 누른 날이었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아웃맨이 '김택연의 구위가 엄청났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5∼96마일(약 153∼154.5㎞)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택연은 '진짜'라는 선배 야구인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그를 신인왕 1순위라고 짚었다. 처음엔 그의 기용에 대해 보수적이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점차 그의 1군 합류를, 필승조 기용을 예고했다. 개막 직전에는 그가 마무리 후보라는 말조차 허언이 아닌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갔다. 현실은 기대와 같지 않았다. 김택연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월 23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호투 도중 부상으로 강판되자 2-0 리드 상황에서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하고 물러났다. 이후 27일 1이닝, 29일 3분의 1이닝을 던졌으나 결국 감독의 눈에 차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3경기에서 내준 4사구가 6개인 게 문제였다.성장의 열쇠는 결국 '멘털'이다.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구위 문제는 아니다. 내가 볼 때 로케이션 문제"라며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면 분명 좋은 구위를 보여줄 거다. 투수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제구력을 우선해야 한다. 본인이 원할 때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쉽게 난타당할 투수가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제구만 잡히면 바로 1군으로 부를 것"이라고 예고했다.이승엽 감독은 차분히 그를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그가 반드시 올라올 거로 믿고 있다. 또 반드시 올라와야만 하는 처지다. 홍건희, 김명신 등 지난해 필승조 자원들은 현재 컨디션이 떨어져 2군에 내려가 재조정 중이다. 성장한 김택연이 꼭 필요하다. 이 감독은 "4월에 와야 한다. 현재 역전패가 많고 뒤에서 실점하는 경우가 잦다. 공이 빠른 투수, 힘으로 누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일단 봐야 하겠지만 김택연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택연이 이탈한 사이 입단 동기들이 빠르게 치고 나가는 중이다. 경북고 시절 투타겸업으로 주목받은 전미르는 프로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커브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전체 1순위였으나 김택연보다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황준서는 지난달 31일 데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김택연만 바라보던 세상의 시선이 그의 동기들을 향하는 중이다.이승엽 감독은 이 상황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을까. 이 감독에게 신인왕 레이스에 대해 묻자 "잘 된 거 아닌가요?"라며 반색했다.이유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나 역시 김택연이 시범경기 때 한 번은 (안타나 실점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한 적 있다. 실패도 한 번 해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시범경기 때는 상대도, 우리도 베스트로 안 하는 편이다. 선수나 팀이 하고 싶은 연습을 해보는 때다. 하지만 택연이는 신인이다 보니 페이스가 조금 지나쳤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 한 번 맞았으면 좋았겠지만, 시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실패를 겪었다. 아마 선수 본인도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즌 중반 겪지 않고 시즌 초반 겪어 다행이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택연이가 돌아올 때까지 열흘이 될지, 보름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2군 스태프에서) 택연이가 좋다는 판단이 서고, 보고를 보내면 바로 올릴 생각"이라고 예고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15:08
LPGA

[IS 제주] '신인왕'으로 돌아온 루키, 김민별 "올해는 다승왕이 목표"

'루키'가 '신인왕'이 되어 돌아왔다. 신인으로 맞는 국내 개막전과 2년차로 맞이한 개막전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2023시즌 신인왕 김민별(20·하이트진로)이 국내 개막전 첫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민별은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오전조로 출격, 버디 4개 보기 1개를 작성하며 3언더파 33타를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김민별은 11번 홀(파3)과 12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1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을 홀컵 0.9야드 옆에 떨어뜨리며 버디로 연결할 수 있었다. 김민별은 18번 홀(파4) 버디 하나를 추가하며 3언더파로 순항했다. 후반 홀 첫 시작은 보기로 끊었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그린 앞에 호수와 벙커가 있어 두 번째 샷의 방향을 틀었고, 김민별은 5번 만에 홀컵 안에 공을 넣으며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김민별은 까다롭다는 4번 홀(파5)을 버디로 장식하며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별은 "전반 홀 때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후반에는 예상에 없던 비바람이 불어 조금 힘들었다. 날씨도 추웠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1라운드를 마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신인으로, 올해는 '신인왕' 프로 2년차로 국내 개막전에 나섰다. 김민별은 "지난해엔 루키여서 정말 떨렸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게 없었다"라면서 "(지난해엔) 첫날에 스코어가 안 좋았던 대회가 많은데, 이번엔 1라운드부터 좋게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김민별은 지난해 29개 대회에 나와 2위 세 차례, 3위 두 차례, 상위 10위 2번, 컷 통과 26회 등 꾸준한 활약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대상포인트도 516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다. 김민별은 전날(3일)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 목표를 다승왕으로 크게 잡았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민별은 전날 기자회견부터 '신인' 유현조(19·삼천리)와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난 후, 믹스드 존에서 마주친 두 선수는 서로에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민별은 "(유)현조는 아마추어 때부터 봐왔던 동생이라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내 온 사이"라면서 "원래 잘했던 선수고, 굉장히 당돌한 선수다. 하던 대로 하다 보면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동생의 활약을 응원했다. 이제 막 1라운드를 마친 김민별은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남은 라운드 동안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남은 3일은 날씨가 괜찮다고 들었다.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4 15:04
프로야구

현역 통산 홈런 1위, 타율 3위, 한화 복덩이 타자가 당했다....감탄 자아내는 신인 투수 결정구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 가장 돋보이는 신인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우완 전미르(19)다. 강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는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개막 첫 달(3~4월)부터 경쟁력을 증명했다. 롯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전에서 1-0로 승리, 팀 2연패를 끊고 한화의 8연승을 막아냈다. 전미르는 0-0 동점이었던 7회 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희생번트와 볼넷을 내주며 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요나단 페라자와 채은성을 각각 삼진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페라자와의 승부에선 주 무기 커브가 빛났다. 전미르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보여준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 가운데로 들어가는 커브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페라자는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517를 기록하며 한화 7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롯데 타선이 8회 초 1득점하며 균형을 깬 뒤 필승조 투수 최준용과 김원중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전미르는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이었다. 전미르는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고교 시절 타자로도 빼어난 성적을 남기며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고려할 만큼 야구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전미르는 2일까지 등판한 5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낙차가 크고, 구속(평균 128.1㎞/h) 빠른 커브 위력이 돋보였다. 탈삼진 9개 중 8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에선 KBO리그 통산 홈런 2위, 현역 1위(3일 기준 463개)에 올라 있는 '홈런 타자' 최정을 상대로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통산 타율 6위, 현역 3위(0.319)에 올라 있는 박민우를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미 전미르를 필승조 투수로 보고 있다. 홀드 15개 이상 기록하면 신인왕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전미르는 첫 승을 거둔 2일 한화전이 끝난 뒤 "감독님이 원하실 때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13:52
프로야구

[IS 인천] 18년 만에 이룬 '개막 3승 1패' 최원호 감독 "역시 선발이 중요"

"아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싶었다."한화 이글스는 지난 24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7일 SSG 랜더스전까지 3연승을 기록했다. 앞서 23일 개막 LG전 이후 전승.개막 3승 1패. 좋다면 좋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기록이다. 하지만 한화에는 다르다. 한화가 개막 3승 1패를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건 2006년이다. 류현진(37)이 갓 신인이던 때를 지나 18년이 지나서야 재현됐다는 거다. 그만큼 한화는 유독 시즌 초에 약했다. 지난 2013년엔 개막 13연패로 역대 최다 개막 연패 기록도 썼다. 당장 지난해에도 4월 6승 1무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비결은 단순했다. 하지만 쉽게 얻은 건 아니다. 한화는 개막전 선발 류현진(3과 3분의 2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펠릭스 페냐(6과 3분의 2이닝 2실점) 김민우(5이닝 무실점) 리카르도 산체스(5와 3분의 2이닝 1실점)가 모두 호투해 선발승을 따냈다. 선발이 길게 던져주니 경기도 순탄하게 풀렸다. 불펜 혹사도, 타선의 쥐어짜는 야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28일 인천 SS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싶었다"며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 경기가 대등하게 가기 어렵다. 포스트시즌은 불펜 투수를 많이 쓰면서 메꿀 수 있지만, 페넌트레이스는 그럴 수 없다. 역시 선발의 중요성이 정말 높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타격이 치든 못 치든 경기 중반까지는 타이트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막으며 타선의 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선발 산체스의 활약도 그에 힘을 보탰다. 최 감독은 그 비결을 피칭 디자인 변화와 ABS 적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체스가 어제(27일) 상당히 좋은 패스트볼을 던졌다. ABS로 높은 존 공이 스트라이크로 잡히게 됐고 타자들의 방망이도 따라 나오고 있다. 구위가 있는 산체스가 그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피칭 디자인도 많이 바꿨다. 어제가 첫 경기이긴 했지만 잘 통한 것 같다. 좌우 투구 비율, 당일 좋지 않은 변화구를 줄이는 등 변화를 줬다. 지난해 SSG한테 크게 무너졌는데, 어제 경기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선발 3연승의 바통은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가 받는다. 최 감독은 "문동주는 오늘 85구 정도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 5회 상황을 봐서 최대 90구 안쪽으로 결정하겠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마운드가 미끄러워서, 복귀 후 청백전 때는 날씨가 쌀쌀해 페이스를 조절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페이스가 괜찮았고,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때도 괜찮았다. 22일 대구에서 퓨처스(2군)리그 등판했을 때도 괜찮았으니 오늘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8 17:40
프로야구

[해설위원 6인 설문] 3강 구도 LG·KIA·KT…'류현진 효과' 한화도 5강 후보

청룡이 비상하는 갑진년(甲辰年), 힘껏 날아오를 프로야구 구단은 어디일까.2024년 KBO리그가 23일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3월 개막'하는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겨우내 선수 보강에 성공,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했고 대형 유망주들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이견 없는 5강, 아니 3강 후보야구 해설위원(6명)이 꼽은 '5강 후보' 중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는 '단골'이었다. 6명 모두 5강 후보에 세 팀을 포함했다.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로 상위권에 있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한 LG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빠졌지만 중간 계투가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지환 박동원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이탈도 없다"고 말했다. KIA의 반등 여부도 흥미롭다. 지난해 6위에 그친 KIA는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이 작년보다 좋을 거 같다. 여기에 양현종과 이의리가 있다. 최지민이나 정해영처럼 젊은 불펜 투수들도 기량이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은 말할 필요가 없다. 부상자만 없다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순"이라고 호평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야수의 뎁스(선수층)이 엄청 두꺼워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더라"며 "선발과 불펜이 안정돼 있는데 타격은 물론이고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KT도 가을 야구 진출 전력으로 분류됐다.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KT는 검증된 투수들이 많아 올해도 기대된다"며 "2020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합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상 위원은 "전체적인 안정감은 KT가 가장 좋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났지만, 김민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선발 투수들이 다 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필승조 2~3명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며 "로하스가 돌아온 타선에 강백호까지 기량을 회복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한화는 '류현진 효과' 듬뿍…다른 다크호스는?6명의 해설위원 중 5명이 한화를 '5강 안정권'으로 찍었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 지난해에는 5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차로 뒤진 9위였다. 박정권 위원은 "확실한 '빅네임' 류현진이 돌아왔으니 최소 5강, 그 이상을 봐야 할 때다. 류현진 한 명이 몇 승을 챙긴다는 것보다 후광효과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등판할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후배들에게 전수할 노하우, 분위기 등이 호재로 작용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양상문 위원은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이 안정됐다, 3~4년 동안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순철 위원도 "류현진이 없으면 (5강 후보에 포함하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 효과'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지 않았어도 5할 승률에 근접할 거로 생각했다. 류현진까지 돌아왔으니 5강 전력이 됐다"고 평했다. 5강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 등이 꼽혔다. 윤희상 위원은 "두산의 외국인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이 막강하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않을까 싶다"며 "신인 김택연이 들어오면서 불펜의 힘이 확 느껴진다. 야수진이 강한 팀이었는데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롯데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동현 위원은 "주축 선수 2명(한동희·김민석)이 부상을 당해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지만, 양상문 위원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가 많았는데 성적까지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MVP 예측 불가, 신인왕은 김택연 주목해설위원 모두 MVP는 전망을 주저했다. 이순철 위원은 "완전히 혼전일 거 같다. 누구 하나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류현진도 한화의 야수 뎁스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지 않아서 10~15승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양상문 위원도 "뽑기 애매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한화) 등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신인왕 레이스도 안갯속이다. 올해 KBO리그는 황준서(한화) 전미르(롯데) 김택연(두산) 등 대형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건 단연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희상 위원은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를 갖고 있다. 상하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며 "홀드나 세이브나 무엇이든 20개씩은 할 거 같다"고 극찬했다. 정민철 위원도 "기술적인 것도 좋고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김택연의 신인왕 가능성을 점쳤다.배중현·윤승재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3:01
프로농구

마지막까지 팬들의 눈 즐겁게 하는 신인왕 경쟁…유기상이 웃을까

프로농구 ‘신인 3인방’ 유기상(23·창원 LG) 박무빈(23·울산 현대모비스) 문정현(23·수원 KT)의 경쟁이 마지막까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오는 31일 끝난다. 정규리그 개인상 중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바로 신인왕이다. 올 시즌 드래프트 1~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문정현·박무빈·유기상은 신인 빅3 답게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문정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포워드고, 박무빈은 데뷔 시즌에 현대모비스의 1번(포인트가드)을 맡았다. 가드 유기상은 리그에서 손꼽는 3&D(3점슛과 수비) 플레이어임을 입증하고 있다.먼저 두각을 나타낸 건 2순위 박무빈이었다. 그는 개막 직전 발목 인대가 끊어져 출발이 더뎠음에도, 주전 포인트가드로 도약했다. 안정적인 운영 능력에 위닝샷을 꽂아넣는 배짱까지 갖췄다. 적장들이 “신인답지 않은 운영 능력을 갖췄다”며 치켜세운 이유다. 그는 지난 1월 2024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다. 1순위 문정현은 시즌 초반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KT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이었다. 약점으로 꼽힌 저조한 3점슛 역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기 접전 상황에서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중요한 순간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비록 새깅 수비를 마주하기도 했지만, 5·6라운드 3점슛 성공률이 가각 50%, 44.4%로 크게 좋아졌다. 3순위 유기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반 수비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3점슛 능력까지 증명했다. 어느덧 이관희 등 베테랑 가드들을 넘어 팀 내 출전 시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선 유기상의 득점을 살리는 스크린 플레이, 타임아웃 이후 공격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유기상은 지난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전에서 신기록을 작성하며 신인왕 경쟁 구도에서 막판 뒷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LG는 정관장을 94-70으로 제압하며 9년 만에 8연승을 달렸는데, 유기상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14득점을 올렸다. 그는 이날 기록으로 1998~90시즌 신기성, 2013~14시즌 김민구(이상 88개)를 넘어 역대 KBL 신인 데뷔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신기록(90개)을 달성했다. 남은 4경기에서 100개를 채우겠다는 다부진 각오까지 드러냈다.2000~01시즌 신인왕 출신인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위원은 세 선수 모두 신인왕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먼저 “박무빈은 서명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어려운 상황에 합류해 새 바람을 일으켰다. 위닝샷을 넣는 능력도 갖췄다. 국가대표까지 승선했으니 분명 신인왕에 가장 가까운 선수아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라면서 “대표팀 복귀 이후 약간의 슬럼프가 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주다. 조동현 감독은 이미 그에게 해결사 역할까지 맡기고 있지 않나. 시즌을 소화하며 살짝 부침이 있었지만, 다수의 표를 받을 만하다”라고 치켜세웠다.이어 문정현에 대해서도 “6각형이라는 장점이 초기에 독이 된 부분도 있지만,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며 출전 시간을 늘린 게 고무적이다”면서 “최근 KT가 부진했음에도, 접전 상황에서 분명 문정현 선수가 보여준 승부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에이스 스토퍼로 활약하며, 공격 리바운드와 3점슛까지 기록하고 있다. 사실 고교 시절엔 공격 능력만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서의 활약을 보면 그가 갖춘 수비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유력 후보로 꼽힌 유기상에 대해선 “LG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사실 원래 그 정도의 능력은 있는 선수였다. 프로에서도 통하는 신장과 윙스팬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본다. 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보여줬고, 시즌 내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위원은 “이들 모두 팀의 플레이오프(PO)를 이끌지 않았나.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제 몫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올 시즌 이들이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결국 상이라는 건 마무리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표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김우중 기자 2024.03.21 06:00
LPGA

'23번째 생일 선물'로 우승 트로피, 김재희 KLPGA 개막전서 감격의 첫 우승

김재희가 자신의 23번째 생일 선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김재희는 10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646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 6언더파 66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재희는 지난해 장타왕 방신실(20)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01년 3월 10일생인 그는 우승 트로피로 23번째 생일을 자축했다.2019년 KLPGA투어 입회 후 준우승만 두 차례 했던 김재희는 91개 대회 만에 이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했던 그는 일주일 뒤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6위로 2주 연속 톱10에 진입한 바 있다.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선 최종 4라운드 전반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나, 당일 폭우로 1~3라운드 성적까지만 반영돼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불운이 이어지는 듯했다. 김재희는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올랐으나, 3라운드에서 15세 아마추어 오유민에게 3타 차로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오수민이 1언더파로 주춤한 사이, 김재희가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역전 우승했다. 김재희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재작년까지는 불안함이 많았는데 작년에 코칭 프로님을 바꾼 뒤 샷에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고, 이제는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하면 이번 시즌 내내 편안할 것 같다. 우승하면 바로 목표를 상금왕과 대상으로 바꾸겠다"라고 했다.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 목표를 상향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해 장타왕이자 신인왕 레이스 3위에 올랐던 방신실은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준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오수민은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3위에 그치며 아마추어 돌풍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역대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네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1992년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가 13세 11개월 29일로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선화가 15년 3개월 15일, 임서현이 15년 4개월 9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오수민은 3라운드 16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어낼 때까지 1라운드부터 51홀 연속 '노 보기 행진'를 펼치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기대를 모은 패티 타와타나킷은 13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나금융그룹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타와타나킷은 지난달 18일 LET(유렵여자프로골프투어)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과 25일 혼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타일랜드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그러나 KLPGA 투어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디펜딩챔피언 박지영은 9언더파 공동 15위, 지난해 KLPGA 투어 3관왕 이예원은 3언더파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4.03.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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